12월 한달 내내, 청와대 턱밑 행진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서울행정법원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이달 29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청와대 200m 앞 부근 지역을 행진할 수 있게 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2일 일부 인용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시민들은 29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저녁 8시부터 밤 10시 사이 경복궁역 교차로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이 허락된다./ 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주말마다 역대 최대 시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촛불 민심이 평일에도 청와대 '턱밑 행진'을 연말까지 이어간다.

4일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5일부터 이달 29일까지 평일에도 저녁 8시부터 밤 10시 사이 청와대 앞 200m 지점 행진을 계속한다.

앞서 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유진현)는 퇴진행동이 "이달 29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청와대 200m 앞 부근 지역을 행진할 수 있게 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퇴진행동은 평일 저녁 8시부터 밤 10시 사이 경복궁역 교차로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애초부터 경찰이 터줬던 세종대로에서 경복궁역까지 구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행진이 가능하다.

이주용 퇴진행동 정책국장은 "법원이 집회·시위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결정과 상관없이 경찰이 계속해서 청와대 인근 행진을 제한하고 있다"며 "경찰은 법에서 보장한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을 허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에워싸기' 집회·행진을 실시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청와대 100m 앞 집회·행진은 헌정 사상 금단 영역을 무너뜨린 첫 행보이자 혁명적인 결정"이라며 "법원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 퇴진 때까지 합법적인 평화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