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우파 분열 막을 의무 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새누리당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전 대표가 "우파 분열을 막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시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고 "지금은 우파 분열을 막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시위는 이날 지도부 연석회의와 전체회의를 연이어 열었다. 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 향후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정리 등 현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대표의 "우파 분열을 막겠다"는 발언의 의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야당이 이에 합의하지 않더라도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수용할 경우 탄핵 추진을 일단 멈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시위의 주축 격인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야당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탄핵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오는 9일 이뤄질 탄핵 표결 이후 심각한 경우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비시위에서 탄핵과 관련해 유보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정치란 것은 어떤 경우의 수도 갈 수 있는 것"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에 한 두 마디 답한 것을 갖고 전부 다 인양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들의 분노가 새누리당을 향하고 있다는 지적에 "예상했던 일"이라며 "결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