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공격 랜섬웨어↑…클라우드 악용 해킹도 주의

/사진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기업의 주요 자산이 포함된 서버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 시도가 내년에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추세에 따라 이를 노리는 사이버 위협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5일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 회원사인 국내외 주요 보안업체 12개사와 내년도 보안 위협 전망을 분석, 발표했다. 인텔리전스 네트워크는 민관 공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다


이번 전망 발표를 보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랜섬웨어를 활용한 활발한 공격 시도가 예상된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랜섬웨어가 올해 등장해 국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급증했다. 랜섬웨어는 PC 등에 저장된 파일을 무단 암호화한 후 사용자에게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다.

내년에는 특히 기업의 주요 자산이 포함된 서버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PC뿐 아니라 모바일 대상 랜섬웨어 공격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규모 악성코드 감염을 위한 위협사이트도 내년에 정교화, 가속화 된다. 특히 최근 증가한 SaaS(서비스형SW) 애플리케이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이 증가할 전망이다. Saa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SW(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격자에게는 최소한의 공격으로 다수의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일종의 통로인 셈이다.


보안전문가들은 사회기반시설 대상 사이버 테러, 모바일 금융 위협 등이 내년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기반시설의 경우 기존에 공격 시도가 잦았던 발전소, 철도뿐 아니라 상수도, 항공, 의료 등으로 공격 대상이 확대될 우려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 관련 악성 앱(애플리케이션)을 구글 광고서비스 등으로 배포해 불특정 다수를 노릴 것"이라며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두고, OS 업데이트를 하는 등 보안 강화를 위해 개인 이용자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내년 사이버 공격 전망으로 △정부 기관, 기업 등 전반으로 번지는 한국 맞춤형 공격 △자산 관리 등 공용SW를 통한 표적 공격△좀비화 된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무기화 등이 선정됐다.

공용SW 공격의 경우 내부 시스템을 장악하는 통로로, 공격자들이 공용SW 제작사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망과 내부망을 분리한 '망분리'가 된 구조에서도 두 망 사이 접점은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보안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조언했다.

KISA 관계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 IoT 기기 봇넷 거래가 활발해지고, 이것이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관련 제품을 설계 단계부터 안전 기본 원칙을 준수해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