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강퉁 첫날… "선전증시에만 4600억원 자금 몰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선강퉁 시행 첫날 중국 선전증시는 홍콩증시에서 27억위안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선전증시의 바로미터인 선전성분지수는 이 같은 자금 유입에도 불구, 1.18% 하락 마감했다.

5일 중국증권망과 동방재부망 등에 따르면 선강퉁 시행 첫날인 이날 선전증시는 홍콩증시에서 27억1100만위안(463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거래에 활기를 보였다.

선강퉁은 대형 국유기업 중심인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과 달리 IT와 바이오, 소비, 신소재, 친환경자동차 같은 신성장 업종이 많아 가능성은 더 높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홍콩증시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선전증시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처음 시행한 선강퉁 효과는 오전 10시 이후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오전장에서만 16억800만위안이 유입되는가하면 오후에도 ‘사자’ 주문이 계속돼 이날 하루에만 27억1100만위안이 몰렸다. 1분마다 1130만 위안(19억3000만원) 꼴로 선전종목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이날 후강퉁으로 홍콩증시에서 상하이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14억위안인 것을 감안할 때 선강퉁 자금 유입은 일단 합격점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선강퉁 효과에도 불구, 선전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종가 10784.33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8% 하락했다. 지난 2일 극심한 변동폭을 보이며 장대음봉으로 마감한 영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선전증시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관련주 이스터가 10.0% 오르는가 하면 게임 관련주 시지화통도 7.44% 상승했다. 가상 현실 관련주 코우페이광도 6.45% 올랐고, 신에너지 관련주 텐마구펀 5.92% 상승하는 등 선강퉁으로 자금 유입이 큰 개별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선강퉁 시행으로 선전증시 메인보드 267개 종목과 중소판 411개 종목, 창업판 203개 종목 등 881개 종목을 홍콩증시를 통해 사고 팔 수 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선전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70%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선강퉁으로 선전증시에서 사고 팔 수 있는 홍콩증시 상장종목도 417개에 달한다. 이날 선전증시에서 홍콩증시 종목을 사들인 금액은 7억67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