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새누리당 의원 단톡 초대했더니 '카톡정지'…답 대신 스팸 신고한 의원들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이슈팀 이지연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을 카카오톡 대화창에 초대했는데, 그 이후부터 메시지 전송이 안돼요. 그 방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대화창마저 막혔어요."

조성애씨는 지난 3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6차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조 씨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돈을 모아 8절지 종이, 사인펜 등을 구매해 광화문 광장으로 갖고 나왔다.

시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직접 팻말에 써서 행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조 씨는 광화문 광장 앞에 직접 준비한 종이와 펜을 비치하고 시민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씨는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종이 416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전송이 되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주민들이 촛불집회에 나와 펼치는 활동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냈는데, 이후 메시지 전송을 차단당했다는 것.

앞서 조 씨는 지난 1일 유출된 국회의원 전화번호를 입수한 뒤 100명이 넘는 새누리당 의원을 단체 카카오톡방에 초대했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아무 대답 없이 방을 빠져나갔고, 이후 조 씨는 카카오톡 대화창에 글을 쓸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만든 대화창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카카오톡 대화 기능이 정지됐다.

조 씨는 "어떤 권리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의원들이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친구가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보낼 경우 메시지를 받는 당사자가 스팸 신고를 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은 신고 기반일 뿐, 카카오는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팸 신고가 누적되면 운영정책에 따라 기능제한, 이용정지 순으로 조치가 진행된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다수의 스팸 신고가 들어와 조 씨의 카카오톡 기능이 정지됐다는 것이다.

몇 명이 스팸 신고를 할 경우 이와 같이 기능에 제한을 받느냐는 물음에 카카오는 "악의적으로 스팸을 만들어내는 이용자가 이를 역이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정확히 몇 명인지 밝힐 수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