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위기 넘자"…서울·경기·강원, '평창올림픽' 힘 합친다(상보)

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공동 관광마케팅 협약 체결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에 연루되면서 추진력이 떨어졌단 평가가 많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해외 관광객 유치의 기회로 삼기 위해 서울시·경기도·강원도가 공동마케팅 등 협력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6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 관광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지금 나라가 혼란스럽지만 평창올림픽은 정치적 입장이나 지역 차이 없이 모두가 협력해 성공시켜야 할 스포츠 행사"라며 "서울시와 경기도, 강원도가 함께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평창올림픽이 최순실 사태로 위기에 빠졌단 평가가 많다"며 "국정이 마비되고 공백있을 때 광역단체간 협업은 국가 리더십의 실종을 메울 수 있는 안전망"이라며 협력의 뜻을 밝혔다.

특히 최 지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동계올림픽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예산도 많이 삭감됐다"며 "요즘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우울한 시기인데 평창올림픽이 유일한 희망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이다. 88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유치한 올림픽으로서 총경제적 효과는 64조9000억원, 해외관광객은 39만여명 등이 예상된다.


3개 시·도는 서울시 30억원, 경기도 10억원, 강원도 10억원 등 총 50억원을 투자해 해외 TV광고, 온라인 홍보영상, 팸투어, 대형 이벤트 등 다방면으로 통합 마케팅을 펼친다.

서울시가 주관 지자체가 되어 이달 중에 3개 시·도 실무협의체를 구성, 사업별 실행시기 및 방법과 시‧도별 역할 분담 등 구체적 협의에 들어간다. 특히,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부 사업은 전문기업에 맡긴다.

먼저, 공동주최로 평창올림픽 개최 1년 전인 내년 2월과 200일 전인 7월, 100일 전인 11월 즈음 대형 이벤트가 열린다.

해외 TV광고는 한류스타가 출연해 평창올림픽과 더불어 각 지역의 겨울과 스포츠, 관광의 매력을 소개하는 콘셉트로 제작한다. 겨울과 동계스포츠에 흥미를 가질 동남아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역사, 문화와 결합해 가지각색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담은 온라인 관광 홍보영상도 만든다. 파급력이 높은 유튜브, 바이두(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등 SNS를 통해 ‘꼭 와보고 싶은 서울·경기·강원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

3개 시도 단체장과 한류스타 등이 함께 한국 관광 주요 시장의 도시로 나가 거리에서 직접 현지인들을 만나 관광 세일즈도 펼친다.

서울시는 올해 역대 최대인 13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방한 관광객의 약 80%가 서울을 찾고 있고 평창올림픽 전후 서울을 찾을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20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