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게이트·판매부진에 발목' 광고株…이노션 52주 최저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이노션과 제일기획이 계열사 부진으로 광고물량이 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도 휩싸이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6일 이노션은 전 거래일보다 0.34%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종가다. 장 중 한때 5만6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노션은 지난 5월 8만8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4개월 사이 주가가 28%나 빠졌다.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6만8000원을 15%가량 하회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 부진이 광고사인 이노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생산 판매량이 전년보다 11.6% 감소했고, 기아차는 11.7% 줄었다. 이노션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이노션의 3분기 매출은 2317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가 국내공장 파업 장기화 등을 이유로 국내 마케팅활동을 줄인 것과 제네시스 미국 마케팅이 4분기로 넘어간 것이 영향을 줬다.

일부에서는 현대·기아차 부진이 내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올해 주력 차종인 제네시스와 그랜저 출시가 완료된 것도 부정적이다.

제일기획도 최근 주가흐름이 좋지 않다. 올해 초 2만원대였던 주가가 이날 1만535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삼성그룹의 지분매각설이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7' 단종 등으로 마케팅 비용 축소와 삼성그룹의 경영진단 비용 발생 등으로 이익성장 정체가 전망된다. 특히 최근에는 최근 ‘최순실·장시호 특혜’에 연루되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기업 안팎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노션과 제일기획 모두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공매도 거래도 심상치 않게 나타난다. 제일기획은 지난 2일 공매도가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나 됐다. 이노션도 지난달 22일 공매도 거래 비중이 23.4%나 됐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며 “예상 배당수익률(2.3%)과 추가적인 주주환원 가능성을 감안하면 분명히 싸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2월 6일 (16:3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