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송금 규제에 EU 기업들 불만 "경영에 지장 초래"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자본유출을 우려한 중국이 기업들의 해외 송금을 옥죄면서 일부 유럽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중국에 있는 유럽 기업이 배당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경영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EU 상공회의소는 상하이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 기업의 사례를 언급, 해당 기업이 배당금으로 나가야 할 수백만위안을 쌓아두고 있는 상태이고, 중국 남부 도시에 위치한 또 다른 기업은 9억위안의 배당금 집행을 허가받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도 했다.

중국 동남부에 있는 한 기업은 20억위안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있어 중국 당국으로부터 관련 세부계획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U 상공회의소는 2주 전만 해도 배당금 지급은 매우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세부계획 제출을 요구한 건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주장은 앞서 중국이 내놓은 각종 규제정책에 기반한 것이다. 올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6% 가량 절하되고 이로 인해 중국 내 자본이 해외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상하이시(市)는 500만달러 이상 해외결제건을 모두 당국으로부터 승인받도록 했다.

예르크 부트케 주중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의) 창구규제가 EU 기업들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 투자환경의 예측가능성에도 불필요하게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안화 절하 압력을 걷어내기 위해 중국은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시장 내 달러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중국은 자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대거 내다팔았고 이로 인해 지난 10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1200억달러를 기록, 201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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