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시총 300조 시대 열리나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177만원대에 도달했다. 시가총액은 249조원에 달해 우선주를 합하면 280조원에 육박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3포인트(0.10%) 오른 1991.8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는 전일대비 2만4000원(1.37%) 오른 17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7만4000원을 기록, 장중 사상 최고가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목표가인 175만원을 넘어섰다. 크레디트스위스(179만원), 모건스탠리(180만원), JP모간(190만원)의 목표가도 순차적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년 저평가 삼성전자, 제 값 받을 것"=과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동종기업과 비교할 때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었다. 2010~2012년의 경우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주주환원율은 10%에 불과해 동종업체(20~40%)와 큰 격차를 보였고 만년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지난달 말 삼성전자 측이 2016~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글로벌 수준에 거의 근접하게 됐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실질 배당수익률은 주가 170만원 기준 4.9%에 달하게 된 것이다. 이는 2016년 기준 애플(6.5%), 인텔(5%), TSMC(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박정준 JP모간 전무는 "주주환원 면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동종업체 수준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주주 정책 강화는 삼성전자의 저평가를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애플은 주가수익비율(PER) 13배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6년 예상실적 기준 11배로, 애플 대비 저평가가 해소된다면 주가가 190~200만원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유창현 BNP파리바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이후 삼성전자는 전례 없는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며 2017~2018년 잉여현금흐름이 6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대규모 현금창출을 바탕으로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가치는 이미 300조 넘어=장기간 시가총액 200조원대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주가의 발목을 잡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제 시총 300조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지난 11월29일 삼성전자 측은 지주사 전환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지주사 전환만으로도 기업가치가 최소 15%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상무는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별 기업가치를 합하면 이미 300조원 이상"이라며 "이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사업회사를 주요 사업부별로 재분할한다면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경쟁사 TSMC(시가총액 약 173조원)와 같은 평가를 받는다고 감안하면 반도체 사업부만으로도 시총 180~200조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1위 프리미엄을 부여하면 실제 기업가치는 20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IM(IT+모바일)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약 70조원, 삼성디스플레이를 25조원, 가전사업부를 25조원 가량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보수적인 추정치로 실제 분할시 사업회사의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증폭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