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논란 CD금리 대체재 뜬다…국고채 스트립금리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국고채 스트립 금리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대체재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금리 시장이 요동치면서 국고채 스트립 금리가 CD금리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스트립 금리는 지난 7월 새로운 단기 금리 지표로 만들어졌다. 국내에는 CD91일, 코리보 3개월, 통안증권 91일 등 기존 단기 금리가 있다. 이 중 CD금리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준금리라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CD금리는 신용등급이 AAA인 7개 시중은행이 발행한 CD를 10개 증권사가 금리를 평가해, 하루에 두 번 공개된다. 그러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은행이 7곳뿐이라 은행들의 금리 담합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코리보 역시 12개 국내 은행이 제시하는 기간별 금리를 통합·산출한 것으로 실제 시장의 변동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반면 국고채는 거래가 활발해 금리에 시장 상황이 잘 반영되지만 국고채가 3년물 이상만 발행돼 단기 금리로 활용할 수 없었다. 이에 국고채 이표채를 원금과 이자로 분리해 각각 매도하는 '스트립' 제도를 활용해 3개월 단위 할인채를 만들어 단기금리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스트립 전담 PD(국고채전문딜러)를 15곳(증권 9개사, 은행 6개사)을 지정하고 지난 7월부터 91물, 182물 단기금리를 산출해왔다.

실제로 미국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국고채 스트립금리는 CD금리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이후 국고채 스트립금리 91물은 일주일간 1.3502%에서 1.4359%로 뛰었다. 반면 CD금리는 일주일간 1.39%로 전혀 변동이 없었다. 이후 채권시장이 진정되면서 스트립금리는 지난 7일 1.4142%로 하락했지만 CD금리는 반대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1.54%를 기록하고 있다.

류인욱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부장은 "스트립 금리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고채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신뢰도 높은 단기 금리가 될 수있다"며 "며 "앞으로 단기물 국채 투자자들이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스트립 금리를 활용한 파생상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2월 8일 (19:1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