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보다 2.5배 더 팔렸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벤츠 '더 뉴 S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독일 수입차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올해 상위 세단 판매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상위 세단 모델인 7시리즈는 올해 1~11월 동안 총 2601대가 팔렸다. 반면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같은 기간 총 6393대가 팔렸다. S클래스가 약 2.5배 더 팔린 셈. 이들 판매 수치는 카브리올레, 쿠페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세단만 집계한 것이다.

특히 BMW 7시리즈의 최상위급 트림인 'BMW 750Li'는 1~11월 433대 팔린데 반해 동일 가격대의 벤츠 'S클래스 500'은 같은 기간 1229대가 팔려 약 3배 차이를 보였다. 750Li와 S클래스 500의 가격은 옵션 선택에 따라 달라지지만, 2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1억9000만원대다.

7시리즈는 올해 BMW코리아의 '구멍'이 됐다. 3시리즈와 5시리즈가 각각 올해 1~11월 7533대, 1만5703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끈 데 반해 7시리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BMW코리아는 잠재 고객 시승, 호텔 전시, 렌터카 업체와 제휴, 무이자 할부 등 판매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BMW코리아는 7시리즈를 메리어트 등 서울 시내 주요 호텔 로비에 전시해놓고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 신청을 받고 있다. 시승 신청만 해도 BMW 로고가 박힌 지갑을 주고 있다.

7시리즈 판매가 저조하자 장기렌터카 시장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했다. 롯데렌탈과 손잡고 올해 9~12월간 'BMW 7시리즈 신차장기렌터카 특별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BMW코리아는 7시리즈의 리스료를 7개월~1년 동안 전액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이달중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7시리즈는 작년 10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나오면서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판매는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