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빠른 전략수정과 분산투자가 정답"

연말이면 우리는 지난 일들을 짚어보며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고민을 한다. 기업도 매년 이맘때 사업계획이란 것을 세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계획중에 적지않은 부분들을 지키지 못하고 일부 전망은 오히려 반대의 방향으로 흘렀다.

올해는 그런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 불과 한 달 전에 예상했던 내년도 투자 전망 중 상당부분을 트럼프 당선이라는 의외의 시나리오로 인해 방향 수정이 불가피 해졌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얘기들을 정리해보면 이런 식이다. 단기적으로 달러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달러약세가 불가피하다. 금리가 인상되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에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더 오르기 힘들고 조만간 시중금리는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은 불가피하겠지만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각 증권사와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하는 내년도 시장전망 자료를 보면 과거 수년간 그 어느때보다 혼란스런 양상이다. 과거엔 아주 특정한 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식시장 전망이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은 리서치 하우스들이 혼재되어 있다. 대부분의 PB(Private Banker)들도 내년에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겠다거나 투자할 곳이 없다는 얘기들이 주류를 이룬다.


공통된 것은 짧게 투자하고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얘기는 단타를 치라는 의미가 아니다. 시장의 주된 흐림이 잡힐 때까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자산군에 자금을 잠시 보관해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주일, 한 달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기류가 변화될 때마다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장기투자는 큰 흐름이 잡힐 때 유용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전략적 투자는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여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률로 검증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말에 우리가 새해의 목표를 세우고 기업이 사업계획을 세웠더라도 시장이 변한다면 그에 맞춰 즉각적인 계획수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투자환경은 과거와 달리 경기 사이클이 짧아졌고 그 진폭도 좁아졌다. 시계가 어두울 때 너무 먼 곳까지의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때로는 앉아서 지켜보기도 하나의 투자가 될 수 있다. 내년은 눈높이를 낮추고 빠른 전략수정과 분산투자가 답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