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 사업 매각하려는 삼성SDS… 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삼성SDS 로고

삼성SDS가 홈네트워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팔려는 사업은 전체 매출의 1.8% 수준에 불과하지만 무게감은 남다르다. 현재 물류부문 분할을 검토 중인 삼성SDS가 솔루션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홈네트워크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얘기가 나오자 삼성SDS는 이날 공시를 통해 "홈네트워크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홈네트워크사업은 '홈IoT(사물인터넷)사업그룹'에서 담당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1400억원 정도로 삼성SDS 내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이 사업은 2013년 말 합병한 삼성SNS(옛 서울통신기술)로부터 넘겨받았다. 도어록,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장비사업이 주를 이룬다. 도어록 제품 중 '삼성 푸시풀'은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가 사용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중국에 대거 수출되는 등 특수를 보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매각 추진을 사업 정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물류부문 분할계획을 공식화한 상태에서, 물류와 솔루션 두 축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들어서만 해외시장에 생체인증 등을 적용한 보안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았고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이미 시작한 스마트팩토리시장 진출 의지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분할 후 솔루션 중심 회사로 네이밍을 새롭게 하려는 삼성SDS 입장에서 홈네트워크사업은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사업영역과 겹치는 부분에 대한 고려도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SDS는 물류사업 분할 방안과 관련해 자체 검토와 외부기관의 자문 등을 진행 중이다. 해외법인은 이미 IT(정보기술) 서비스사업과 물류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구체적인 분할방식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