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돼도 시민들 광장에 "朴 대통령 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열리는 10일 오후 사전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사진=윤준호 기자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지만 시민의 발걸음은 여전히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영하를 넘나드는 추위에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오후 2시가 되자 하나둘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촛불집회가 열리는 10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은 사전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들로 붐볐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교복을 입고 온 중·고등학생, 데이트 겸 집회에 참여한 연인, 가족단위 참가자, 60~70대 노인들도 보였다.


엄숙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구속을 외쳤던 6차례 집회와는 달리 밝은 표정을 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전날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것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곳곳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치는 시민들도 나왔다.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핫팩 등으로 중무장했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피켓은 여전히 등장했다.

민주노점상 전국연합 서부지역안합회는 10일 낮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기념 떡볶이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뉴스1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기념하며 음식과 기념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열렸다. 이날 낮 1시에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서부지역연합회가 시민들에게 탄핵안 가결 기념 떡볶이 무료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광화문 광장을 찾아 헌법 책자 500권을 촛불집회 참가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엄진섭 커뮤니케이션북스 상무는 "헌법유린으로 대통령 탄핵됐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헌법을 가장 잘 알아야 할 때"라며 무료 배포 배경을 설명했다.

'꼭두일러스트' 소속 작가 고광삼씨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한 엽서 7만여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집회는 지난 6차례 촛불집회와 비슷게 진행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5개 단체가 오후 4시 사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사전집회를 연고 청와대 방향 집회와 에워싸기 행진도 예고했다. 경찰은 율곡로 이북 지역에 대한 집회·행진을 제한했지만 법원은 이번에도 시위대의 행진·집회을 허용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주최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청와대로부터 100m쯤 떨어진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한다. 또 청와대 앞 200m쯤에 위치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집회도 연다.

본 촛불집회는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1분 소등·경적 시위 등 지난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식 행사는 저녁 7시30분 청와대 방면 2차 행진 이후 시민자유발언 등을 끝으로 밤 11시쯤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