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2016년 청년들 "우리가 새 역사 만들자"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1987년 당시 청년과 2016년 청년이 모인 '87년청년X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은 청년참여연대와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등이 주최했다./사진=방윤영 기자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이끌었던 당시 청년과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주도한 청년이 만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3일 첫 만남에 이어 2주째 토론회를 이어갔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청년참여연대와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등이 주최한 '87년청년X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집회가 열렸다. 1987년 당시 청년이었던 50~60대와 현재의 청년 50여명이 파이낸스 빌딩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임지연 전북대학교 교수는 "'정의'를 종이에 쓰고 '인간, 생명, 가치' 허공에 외쳐보자"며 "곧 지워질 볼펜 자국, 허공에 흩어질 덧없는 말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종이에 남은 희미한 볼펜 자국이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할 기록이 될 수 있다"며 "덧없는 몇 마디 말들도 누군가의 가슴을 한 번이라도 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새 역사를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자"고 외쳤다.

"1987년 당시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권력은 언제나 우리에게 있는 것인데 제도로 국회나 청와대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우리 권력을 가져올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갑수 서울대 교수도 "탄핵을 피가 아닌 시민 의식으로 이룬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청년 대표로 나선 장윤정 민주주의디자이너 회원은 "촛불집회에 5번 참여하면서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주권을 되찾는 것, 불의에 저항하고 관행이라 일컫는 것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7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낮 12시쯤부터 사전집회, 오후 4시 1차행진, 저녁 6시 본집회, 저녁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자유발언·마무리집회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저녁 6시 본 집회는 지난 집회 때와 비슷하게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1분 소등, 경적 시위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