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단체 '대외신인도 하락 해결·금융안정' 촉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경제 5단체장이 정부에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탄핵 정국으로 인한 대외신인도 하락 문제 해결과 금융안정을 촉구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20층 챔버라운지에서 '경제 5단체장 간담회'를 열고 긴급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유 부총리 주재로 열렸으며 오후 12시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경제단체장은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다.

정부측 인사로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동근 부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지한 분위기 속에 회의가 이뤄졌다"며 "경제단체는 주로 현재의 정치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흔들림 없는 일관적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을 당부했고 단기적으로 금융안적이나 대외신인도 문제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측에서도 이런 때일수록 경제단체들이 투자나 고용을 선제적으로 늘릴 수있는 방안을 발표해 전반적 경제 심리를 부양시키자는 이야기를 전달했다"며 "전반적으로 서로 격려하고 협조하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설명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는 과정에서 일부 외신에 한국 정·재계가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부 측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언론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기관들은 협심해 배수진을 치고 급한 일들을 논의해야 할 것이고 부양책과 (자영업자 등을 위한) 경제 안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원 경총회장은 "정치적인 것과 무관하게 (경제단체는)할 일을 더 열심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제5단체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이례적으로 정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전경련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데 대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 개최 전 기획재정부에서 각 단체에 참석여부를 물었고 전경련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