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기차 年 10만원대 요금으로 달린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획기적 요금감면에 나선다. 내년 1월부터 전기차 충전기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전력량 요금도 50% 할인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충전 요금을 할인하는 이 같은 내용의 특례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특례요금제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기에 부과되는 전력요금 중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전력량 요금도 50%를 할인하는 내용이다.

그간 완속충전기는 1만1000원, 급속충전기는 7만5000원의 기본요금이 부과됐다. 전력량 요금도 ㎾h당 52.5원 ~ 244.1원이었다.

특례요금제 도입으로 연간 1만5000㎞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은 기존 40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충전사업자가 구축하는 급속충전기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완화로 운영비용이 줄어들어 전기차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현재 1㎾h당 평균 313원도 인하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급 휘발유 차량의 연간 유류비가 200만원이라면 전기차는 10만원대로 운행 가능하다"며 "운행비용 측면에서 크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보조금을 기존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상향하고, 공공기관 전기차 의무구매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환경부 역시 보조금 지급 예산 및 충전기 확대를 통해 내년 전기차 보급을 1만40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보급된 전기차는 46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충전인프라 예산 증액에 따라 급속충전기 설치 물량은 올해 330기 대비 60% 증가한 530기로 편성됐다. 내년부터는 수도권, 대도시 등 전기차 보급이 앞선 곳에 급속충전기 설치를 확대하고 이용률이 높은 충전소는 충전기를 2기 이상씩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5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집중충전소가 늘어난다. 집중충전소에서는 기존 급속충전기 대비 최대 2배의 속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공동주택, 사업장 등에서 공동사용이 용이한 다채널충전기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공동주택 충전기 설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충전기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TF 팀장은 “내년이면 충전인프라 등 전기차 보급여건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종이 추가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혜택이 늘어나면 전기차 보급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