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82.58 690.81 1125.80
▼17.98 ▼11.32 ▼2.8
-0.86% -1.61% -0.25%
양악수술배너 (11/12)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관련기사245

발레 '호두까기인형'으로 만나는 20년지기 최영규-홍향기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프리마발레리나'상 홍향기 "세월 농익은 케미 선뵐게요"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6.12.14 05:55|조회 : 8244
폰트크기
기사공유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홍향기(왼쪽)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는 오는 20~21일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으로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홍향기(왼쪽)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는 오는 20~21일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으로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이지만 올해는 조금 특별한 ‘호두까기왕자-클라라’ 커플의 무대가 시선을 끈다. 바로 20~21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최영규-홍향기다.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최영규는 이번 작품으로 한국 관객 앞에서 첫 전막 공연을 펼친다. 올해 한국발레협회 ‘프리마 발레리나’ 상을 수상한 홍향기와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발레를 배웠다. 프로무용수가 된 후엔 처음 호흡을 맞추는 무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홍향기는 “6살 때부터 발레를 함께 배우며 알고 지낸 것만 20년이니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 영규만 믿겠다”고 싱긋 웃는다. 전화로 만난 최영규는 “같이 무대에 선 게 오래전이다 보니 지금은 어떤 춤을 추고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 궁금하면서도 설렌다”고 전했다.

‘호두까기인형’은 둘 모두에게 특별하다. 홍향기에겐 꿈을 꾸게 하는, 최영규에겐 꿈을 이루게 한 작품인 것. 홍향기는 중학교 1 학년 때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어린 클라라’역을 맡아 무대에 섰다. “당시 ‘클라라’였던 황혜민 언니(수석무용수)가 의상 갈아입을 때 항상 챙겨주던 기억이 난다”던 그는 11년 뒤인 2013년 ‘클라라’역으로 데뷔한다. 최영규는 올해 1월,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끝난 직후 수석무용수 승급 소식을 들었다. 2011년 정단원으로 입단한 지 4년 반만의 성과다.

홍향기는 중학교 1학년 때 '어린 클라라'역으로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무대에 선 바 있다. 그는 힘과 기술이 뛰어난 발레리나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홍향기는 중학교 1학년 때 '어린 클라라'역으로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무대에 선 바 있다. 그는 힘과 기술이 뛰어난 발레리나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최영규가 바라보는 홍향기 "정확한 춤으로 파트너들을 편하게 해 줘"

홍향기는 힘과 기술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주변에서 힘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발레리나는 보통 3바퀴 회전을 하는데 그는 4번도 가능하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밤새 연습할 정도로 '악바리' 기질도 있다.

최영규는 "향기누나는 일단 독하다"고 말을 뗐다. "춤이 일단 바르고 모든 동작들이 정확해요. 그래서 파트너를 하면 편해요." 어릴 때부터 쉬는 날 없이 매일 연습한 결과물이다. 홍향기는 "프로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안 하고 집에 가면 잠이 안 오더라"고 덧붙였다.

◇ 홍향기가 바라보는 최영규 "발레의 교과서…어느 하나 놓치는 것 없어"

홍향기는 최영규를 '발레의 교과서'라고 했다. "발레하는 사람은 다 인정할 거예요. 기본기가 정말 깔끔한 데다 기술이나 춤동작 어느 하나 놓치는 게 없어요."

홍향기는 그를 "굉장한 노력파"라며 "보통이 아니다"라고 느꼈던 사연도 소개했다. 무용수들에겐 '아치형 발등'이 아름다움의 상징. 최영규는 '평발'에 가까웠으나 일부러 연습 전에 무거운 물건을 발등 끝에 올려놨다고 했다. "지금은 그의 발등이 정말 예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진' 발등인거죠."

◇ 홍 "아픈만큼"…최 "바쁜만큼" 성장한 2016년

2016년은 둘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홍향기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부상의 아픔을 겪었고 최영규는 수석무용수로서 첫해를 정신없이 보냈다.

'로미오와 줄리엣' 당시 발등에 무리가 와 한 달 동안 통원치료를 한 홍향기는 내년엔 "무조건 아프지 않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첫 작품인) '백조의 호수'는 제일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라 시작이 굉장히 좋았는데 주역과 다른 역할을 여러 개 같이하다 보니 힘들어지더라고요. 체력만큼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지젤' 지방공연 때부터 몸이 확 안 좋아져서 슬럼프가 왔죠."

최영규는 '수석무용수 승급'이란 좋은 소식과 함께 한 해를 시작했다. 어느새 네덜란드 생활도 적응한 그에겐 가끔 엽서를 보내주는 팬도 생겼다.

"제가 생각하던 위치에 와 있으니 아직도 신기해요. 승급되고 나니 일단 배역이 달라지더라고요. 주역으로서 작품을 이끌어 가야 하다 보니 예전과는 다른 집중력이 필요했어요. 더 정교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도 했죠. 정말 바빴지만 다른 쪽으로 더 성장할 수 있던 한 해입니다."

최영규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입단 4년 반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타지생활에 외로울 때도 발레가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한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최영규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입단 4년 반만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타지생활에 외로울 때도 발레가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한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홍 "발레와 평생 '밀당'하는 것 같아" - 최 "외로울 때도 결국 발레 찾게 돼"

20년 넘게 동고동락하고 있지만 홍향기는 "발레가 저와 '밀당'(밀고당기기)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잘 되던 동작도 어느 순간 안 될 때가 있다는 것.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안 되던 동작이 잘 됐을 때, 그 동작들을 다 끝내고 무대에서 인사할 때 기분은 정말…말로 표현할 수 없죠."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말괄량이길들이기'의 카타리나처럼 톡톡 튀는 역할이다. 털털한 성격이다 보니 '예쁜 척' 하는 역할은 힘들다고 귀띔한다.

매일 연습이 고되도 최영규에게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발레다. "집에 있으면 생각만 더 많아져요. 몸을 움직이고 연습을 하고 땀을 흘려야 기분이 좋아지죠. 그래서 또 발레를 해요."

"캐릭터에 몰입해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이 제 강점"이라고 꼽은 최영규는 "작품마다 다 다른 매력이 있어 하고 싶은 배역을 하나만 꼽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클래식 작품, 특히 '백조의 호수'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호두까기인형' 이 장면 놓치지 말라

두 무용수는 '호두까기인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으로 모두 1막 '눈 속의 왈츠'를 꼽았다. 홍향기는 "전 장면 다 놓치면 안된다"면서도 "파트너와 눈맞춤을 하는 장면을 좋아하는데 '눈 속의 왈츠'가 그렇다.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최영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가슴에 남는 공연이 될 수 있게 하는게 목표다. 마음이 따뜻해져서 집에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