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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곽분양행락도', 고국 돌아와 치료받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선왕실 회화작품 '곽분양행락도' 미국 소장 2점 등 3점 수리 보수해 공개

문화재꿀잼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입력 : 2016.12.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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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 /사진=김유진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 /사진=김유진 기자

1917년 미국 캔자스대학교에 기증된 조선의 19세기 그림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 약 100년을 이국 땅에서 잠자던 이 병풍은 2013년 캔자스대학교 미술관이 수장고를 정리하던 중 재발견됐다. 한국 유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긴급한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고, 이에 박물관 측은 한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3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왕실의 회화' 전시실에서 수리 보수해 선보이는 '곽분양행락도' 3점 중 한 점의 사연이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소장품 외에도 1950~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2000년에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그리고 2014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재단이 매입해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중인 작품까지 수리 보수를 거쳐 전시됐다.

'곽분양행락도'는 일생동안 부귀, 장수, 다남(多男) 등의 만복을 누리고 분양왕(汾陽王)에도 봉해진 당나라 명장 곽자의(郭子儀)의 노년 연회를 그린 병풍이다. 이런 의미에서 조선 후기에는 길상화(吉祥畵)로 왕실 가례 등 경사스러운 자리에 많이 사용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사슴, 폭포, 구름 등 십장생 속 상징들이 많이 들어가 장수와 다복을 상징한다는 것이 한국 곽분양행락도의 특징이며, 통일신라 시기부터 인기가 많았지만 특히 조선 후기 숙종 때부터는 왕실 가례 병풍의 필수 품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관람객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곽분양행락도'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한 관람객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곽분양행락도'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조선 왕실 회화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지만, 먼 타국 박물관 수장고에 오래도록 갇혀있던 두 작품의 훼손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 작품의 경우 미국에 가기 전 한국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보수가 이뤄져, 병풍 뒷면에 신문지와 벽지가 닥지닥지 붙어있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곽분양행락도 수리 보수 사업을 담당한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잘못 보수된 부분을 바로잡고 전통 방식으로 수리 보수를 마쳤다"며 "반면 미국 캔자스대학교 소장품은 오래도록 방치돼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있었고, 그 덕에 병풍 뒷면에 붙은 제작 과정을 담은 문서를 발견하는 등 유익한 연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수리 보수를 위해 재단 측은 가례도감의궤 등 조선시대 곽분양행락도 제작에 사용된 재료와 형태를 문헌 조사했다. 현미경이나 마이크로 X선 형광분석기 등을 통해 유물의 크기와 형태, 손상상태 등을 조사하고 분석했다.

이후 병풍의 나무틀이나 금속장식, 비단을 해체해 각 폭의 그림을 분리한 뒤 부드러운 건식 붓으로 그림 위 오염을 제거했다. 손실된 부분은 다시 채색한 뒤 새로 제작한 병풍 틀 위에 그림들을 이어붙였다. 원래 병풍 위아래에 붙어있던 비단을 깨끗이 세척해 붙이고 나니 각각의 곽분양행락도가 한 폭의 새 병풍으로 재탄생했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곽분양행락도'라는 길한 의미를 지닌 작품을 보존처리한 뒤 공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해외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원사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김유진 yoojin@mt.co.kr twitter

머니투데이 문화부 김유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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