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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오늘… 포켓몬 시청 日어린이들 '발작증상'

[역사 속 오늘] 어린이 750여명 '발작증상'… 과도한 화면효과 제한 계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입력 : 2016.12.16 06:05|조회 : 10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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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오늘(1997년 12월16일)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을 시청한 어린이 750여명이 발작증상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켓몬스터 만화화면 캡처. / 사진 제공=포켓몬코리아
19년 전 오늘(1997년 12월16일)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을 시청한 어린이 750여명이 발작증상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켓몬스터 만화화면 캡처. / 사진 제공=포켓몬코리아
19년 전 오늘… 포켓몬 시청 日어린이들 '발작증상'
'750여명의 발작을 일으킨 만화영화.'

포켓몬스터는 1997년 4월 일본에서 방영되자마자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과도한 화면효과가 독이 됐다. 19년 전 오늘(1997년 12월16일)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을 시청한 어린이 750여명이 발작증상을 일으켰다.

이 일로 방송은 약 4개월(119일)간 정지됐고, 이날 선보인 캐릭터(폴리곤)는 영구 퇴출처분을 받았다. 방송정지로 오히려 인지도가 높아지는 역효과도 있었지만 세계적 관심을 받으면서 과도한 화면효과를 제한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포켓몬스터를 본 어린이들은 '광과민성 발작' 증상을 보였다. 붉은색과 파란색이 빠르게 반복되는 화면이 약 4초간 이어지면서 4~12세 어린이들이 갑자기 정신을 잃거나 뇌전증(간질) 증상을 보여 130여명이 입원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 방영된 포켓몬스터는 이날 2690만 가정에서 345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에 불을 끄거나 가까이서 시청한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이날 영상은 오후 6시30분쯤 방영됐다.

만화내용 중 주인공 일행이 악당들을 소탕하고자 가상(컴퓨터)공간에 들어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몬스터 피카츄가 '백만볼트'를 사용해 가상공간을 부숴버려 악당을 쫓아내는 장면에서 이 화면이 쓰였다. 피카츄가 '현실의 아이들을 공격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사건 직후 방송사인 TV도쿄는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책이 세워질 때까지 4개월간 포켓몬스터 방영을 금지했다. 피카츄와 전투를 벌인 몬스터 '폴리곤'은 영구 퇴출했고 재방송과 비디오 등도 전면 금지됐다.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킨 프로그램'으로 등재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일본방송협회(NHK)도 사과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영국과 미국 등의 선진문화 도입도 진행됐다.

한편 포켓몬스터는 이 사건으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일본 전 국민이 포켓몬스터를 알게 됐고 방송 재개 요청도 빗발쳤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포켓몬스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4개월 뒤 다시 전파를 탄 방송은 16% 넘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에선 만화영화 등 어린이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 "TV를 볼 때는 방을 밝게 하고 멀리 떨어져서 보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로 했다. 특수효과 삽입을 제한하는 법률도 제정돼 과도한 효과가 들어간 장면에 대한 화면보정도 강화됐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다. 한국에선 1999년 6월부터 방영됐는데 수출판 영상에는 해당 에피소드 자체가 삭제됐다. 미국에선 이 사건을 소재로 한 패러디 만화가 방영되기도 했다.

포켓몬스터는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200화 넘는 시리즈와 영화(극장판), 게임 등으로 선보였다. 포켓몬 캐릭터 종류는 수천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닌텐도 게임 '포켓몬고(Go)'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캐릭터 사업은 수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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