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구조적 변화, 투자의 기회를 잡자

정말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 중국 발 금융불안에 따른 증시폭락, 영국의 브렉시트, 하반기에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최순실 관련 국정논란 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변수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국내 증시의 여러 상황에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간단한 질문을 해보자. 12월 19일 기준 국내 대형주 (시가총액 1조 이상 기준) 중 년초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삼성전자? POSCO? NAVER? 정답은 바로 현대중공업 이다. 년초부터 12월 19일 기준 88%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여기서 독자 여러분은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와 은행주를 제외하고 몇몇 경기민감 산업소재주가 상승을 하였고 그 중에 현대중공업이 돋보이게 올랐을 뿐이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 POSCO의 경우 동일업종의 현대제철, 동국제강 도 비슷한 상관관계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동일업종으로 볼 수 있는 삼성중공업은 어땠을까? 년 초 주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진중공업 또한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을 한 것일까?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제일 핵심은 “현대중공업 기업자체의 적극적인 구조적 변화에 대한 움직임”이 가장 큰 촉매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 한해동안 현대중공업은 2014, 2015년 엄청난 적자의 후폭풍과 최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사업구조개편을 진행하였다. 이제 구조적인 큰 변화의 마지막 단계인 사업부 별 기업분할이 2017년 4월 예정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많은 투자자는 2015년 코스닥 및 중소형주 돌풍을 겪으면서 제약, 바이오 등 성장에 목마른 투자에 중점을 둬 왔고 시장 또한, 그런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들어서 성장주 위주의 투자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어려움과 소외의 고통을 남겼다. 이제 우리는 성장의 달콤함을 넘어서 현재의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따지고 이성적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야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한 대안 가운데 앞서 ‘현대중공업’의 사례를 제시한 것처럼 기업의 구조적 변화에서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본다.

현대중공업의 여러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본사가 울산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필자는 울산에 위치해 있는 기업들 중 이러한 구조적 또는 기업적 변화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음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일반적인 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및 제약백신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SK케미칼, 정제마진에 의존하는 정유기업에서 종합화학기업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S-OIL, 대내외 경영환경악화 속에서 체질개선과 친환경/자율주행 관련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차가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주식은 꿈을 먹고 산다” 라는 말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이 주식투자에 중요한 요소가 됨을 잘 알고있다. 이제 기업의 성장성과 더불어 전통적인 산업소재 및 제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구조적 변화에도 주목하여 다가오는 2017년은 투자에 있어 풍성한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