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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점투자 성공, 해외자금 유치에 주력"

[대한민국 이끌 4300조 성장판 잡아라]<5-2>해외서 답을 찾다-'한국투자신탁운용'의 길

머니투데이 호치민(베트남)=정인지 기자 |입력 : 2016.12.26 10:30|조회 : 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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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자산운용업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금융산업 내 유일한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연금자산 증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금융자산 비중 등을 감안할 경우 자산운용시장은 매년 10%씩 성장, 2030년엔 430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래 자산운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생존을 건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선 치열하게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할 상황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성장 유전자(DNA) 모색이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베트남 선점투자 성공, 해외자금 유치에 주력"

베트남 호치민 국제공항(탄손누트국제공항)에 내리자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여기저기서 다양한 언어들이 동시에 들려왔다. 어떤 사람들은 휴양을 위해, 어떤 사람들은 사업을 하기 위해 모든 아시아인들이 베트남으로 몰려오고 있는 분위기였다.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지만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여타 동남아시아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에 호치민이 베트남의 최대 상업 도시로 발달해 있다. 최근 들어선 폭발적인 시장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어느 나라보다 빨리 신흥국(이머징) 시장으로 약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찌감치 베트남을 주목하면서 국내 운용사 최초로 2006년 호치민에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마련한 뒤 리서치·펀드 운용 경험을 쌓아오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주식 전체 운용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현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사로 꼽힌다.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출시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설정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엔 국내 최초로 한국거래소에 베트남 ETF(상장지수펀드)인 'KINDEX 베트남VN30'을 상장시켰다.

이와 관련해 호치민사무소 주식운용팀을 이끄는 배승권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에서 철수했지만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며 책임 투자를 이어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009년 배 팀장이 호치민사무소로 발령받은 뒤 가장 먼저 한 것은 인력 교체와 확충이었다. 국내운용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가 현지 인재 발굴이다. 좋은 인력을 뽑으려면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또 회사 브랜드가 높거나 처우가 특별히 높아야 인재들이 이직을 고려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호치민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빌딩
한국투자신탁운용 호치민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 빌딩
배 팀장은 4명이었던 현지 주식 애널리스트를 대부분 교체하고 6명으로 확대했다. 기업 탐방에서 눈여겨봤다가 스카웃한 애널리스트들이다. 그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 등은 이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시장을 선점해 국내 운용사가 진출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베트남은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꼭 선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본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호치민사무소에선 당시 채용한 현지 직원들이 대부분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직을 하면 연봉과 직급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베트남의 자본시장에선 드문 일이다.

현지에 안착한 한국투자신운용의 다음 목표는 해외 자금 유치다. 베트남 주식 운용 능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의미에서다. 베트남 자산운용사 1·2위인 드래곤캐피탈, 비나캐피탈은 유럽증시에 자신들이 운용하는 베트남 펀드를 상장시켜 해외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배 팀장은 "현재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기준으로 프론티어 시장인 베트남이 3~4년 안에 이머징 시장으로 상승한다면 MSCI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꾸준히 좋은 기업을 발굴해 해외에서도 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배 팀장은 "베트남이 TPP로 인해 성장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이 전 세계의 생산 기지가 되니까 TPP에 포함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TPP 무산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생산 기지 이동 흐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무역 계약 형태는 1 대 1 FTA(자유무역협정)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RCEP(역내 포괄적 경제협력)도 있다"며 "시장 부침은 있겠지만 중산층 증가와 함께 베트남 최대 유제품 회사인 비나밀크처럼 급격히 성장 가능한 주식들은 또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선점투자 성공, 해외자금 유치에 주력"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2월 26일 (09:0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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