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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삼성은 공모자일까 피해자일까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6.12.2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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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부 요청이 있으면 기업 입장에선 거절하기 힘들다”고 말한 데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이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등장한 기업들이 정치권력에 당한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바로 삼성이다. 많은 사람이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의 피해자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완벽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은 일찍이 최순실의 실체를 정확히 알았고 미리 접근해 이런저런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주변 언론인들도, 재계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이 이렇다면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삼성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이다. ‘최순실-삼성 공모’ 프레임이 전제된다면 삼성이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상황 전개는 이런 프레임이 점점 공고해지면서 삼성을 옥죄는 쪽으로 흘러간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첫 번째 타깃도 바로 삼성이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말 삼성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동의를 조건으로 또는 여기에 보은하는 의미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하고 승마협회를 통해 추가로 최씨 일가에 80여억원을 지원했을까. 특검은 이게 사실이란 전제 아래 수사를 진행하지만 반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휘말려 들어간 결정적 계기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추진이다. 특히 합병 추진 과정에 난데없이 악명 높은 헤지펀드 엘리엇이 끼어들면서 문제가 꼬였다. 엘리엇이 이런 식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 알았다면 삼성은 애초 합병 자체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그 이후 다시 최순실 게이트로 이어져 지금처럼 엄청난 곤욕을 치르는 현실을 고려하면 후회막급이다. 사실 삼성 입장에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지는 것도 아니다.

최순실-삼성 공모 프레임을 반박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는 엘리엇이 탐욕적이고 투기적인 헤지펀드여서 주총을 앞두고 국내 대다수 기관투자자와 소액투자자가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삼성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표를 던지는 건 불가능했다. 당시 여론도 압도적으로 합병을 지지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추진 당시 상황은 시장논리에 맡겨둬도 합병 찬성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이 합병열차에 무임승차해서 옆에서 거들어주는 척하고는 얼마 뒤 반대급부를 요구했다면 삼성은 과연 이를 거절할 수 있었을까. 더욱이 다른 기업들도 두말 않고 거액을 내놓는데 말이다.

앞으로 90일의 기간 중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 측과 공모했는지, 아니면 대다수 기업처럼 권력에 일방적으로 당했는지를 밝혀낼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에 대한 어떤 선입관이나 프레임이 전제돼서는 곤란하다. 그게 ‘포퓰리즘’이나 ‘반재벌정서’에 뿌리를 둔 것이라면 더더욱 안된다.

누구는 이것을 1등 기업이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당사자가 입는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워런 버핏은 “기업이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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