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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팔리기 전 어음 발행·대형출판사는 한달 두번 수금…이래저래 중소출판만"

출판계 장탄식 "위탁판매는 일본과 우리나라만…판매량 집계, 현금거래 통해 유통과정 투명화해야"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7.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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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팔리기 전 어음 발행·대형출판사는 한달 두번 수금…이래저래 중소출판만"


출판업계 2위 도매상 ‘송인서적’의 부도로 ‘어음결제·위탁거래’ 방식의 출판 유통구조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어음결제 방식뿐 아니라 유통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제2, 제3의 송인 사태는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출판사 및 서점의 연쇄 부도로 결국 출판계 전체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도매상은 각 지역의 동네서점 등 소매상에게 책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출판사는 도매상에게 책을 위탁한 뒤 소매서점에서 팔린 만큼 대금을 받는다. 이때 서점은 도매상에 어음으로 미리 결제한다. 책이 얼마나 팔릴지 예측이 힘들다는 명분이다. 도매상은 지급액이 100만 원이 넘는 큰 규모일 경우 다시 출판사에 어음을 발행한다. 출판사 역시 현금이 부족하면 인쇄소 등 제작업체에 해당 어음을 준다.

책 1권이 제작, 판매, 유통되는 단계가 대부분 어음 거래로 이뤄지는 셈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서점이나 도매상은) 현금이 당장 안 들어왔어도 (납품한 책에 대한) 일종의 보증은 받아야 하니까 어음이 필요한 것”이라며 “보통 도매상은 출판사에 4개월 뒤에 현금화할 수 있는 어음을 끊어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송인서적 부도로 출판사뿐만 아니라 인쇄소까지 타격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판관계자들은 유통구조를 현대화하기 위해선 어음 결제를 전제로 한 위탁거래 방식을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책을 위탁해 놓고 팔린 만큼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 서점에서 필요한 양만큼 주문하고 현금으로 결제하는 현금거래 방식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선 판매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정확한 데이터가 집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현재는 주먹구구식으로 판매 시스템이 운용되다 보니 소매서점에서 책이 판매돼도 출판사는 자신들의 책이 몇 권이 팔렸는지 정확한 집계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판매량과 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판매량을 예측, 필요한 양만큼만 주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흥원 측은 “현재 전 세계에서 어음 위탁판매를 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뿐”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독일은 서점이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고 현금으로 지급한다. “일단 현금이 유통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변이다.

진흥원은 실제로 각 지역서점의 판매량을 집계하는 ‘지역서점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을 개발 중이지만 서점의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매출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 진흥원 측은 “판매량이 정확하게 집계가 되는 것이 유통 선진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올해까지 300개 서점이 참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위탁거래제가 중소형 출판사에만 적용되는 ‘불균형’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식 가디언 대표는 “베스트셀러를 내는 대형출판사는 도매상과 위탁거래를 하지 않고 현금거래를 한다”며 “(책이 완전히 팔리지 않은 상태에서) 월 2회 이상 수금을 하는 대형 출판사도 있는데 도매상 입장에선 (지급 여력을 넘는) ‘과지급’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출판사의 경우 도매상과 협상할 때 일종의 ‘갑’(甲)의 위치에 있다 보니 현금거래를 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갖고 있다. 신 대표는 “대형 출판사의 수금으로 도매상의 현금 유동력이 떨어지고 부도를 맞으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형 출판사에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또 “당장 한국출판인회의 쪽에서 채권을 인수하는 등의 절차는 합당하지만 바로 청산절차로 가는 것보다 송인서적이 구축해놓은 유통망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출판계와 송인서적 직원, 정부 등이 건전한 유통사를 만들어내는데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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