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중 윌로펌프 대표 "獨 본사가 인정한 비결이요?"

김연중 윌로펌프 대표/사진제공=윌로펌프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바로 윌로펌프만의 경쟁력입니다."

4일 윌로펌프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연중 윌로펌프 대표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수록 과감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과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윌로펌프는 글로벌 펌프 및 펌프 시스템 시장 2위인 독일 윌로SE의 한국법인이다. 2000년 LG전자와 50:50의 지분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LG전자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2004년 윌로 단독 브랜드로 출범해 현재의 윌로펌프가 됐다. 본사 못지 않은 연구개발(R&D) 센터를 갖추고 매년 자체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펌프시장 1위를 달릴 뿐 아니라 세계 70여곳의 해외법인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최신식 설비를 도입, 2013년 문을 연 윌로펌프 부산 신공장은 윌로펌프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생산효율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낙후된 기존 공장부터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공장을 짓기 위한 자금이었다. 김 대표는 신공장을 짓게 됨으로써 얻게 될 성과를 제시하며 독일 본사 설득 작업에 나섰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신뢰한 본사에서는 결국 4000만달러(약 480억원)를 한국법인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 미음지구에 연면적 3만1890㎡ 규모로 생활용 펌프 100만대, 산업용 펌프 10만대를 생산해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부산공장이 탄생했다. 본사는 2015년 7월 프랑스 법인에 있던 R&D 센터를 이곳 부산공장으로 이관하며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김 대표는 올해 또 한번의 도전을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부산공장 내 일부 설비에 '스마트 오토메이션' 라인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인 것. 기존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교체하고 있는 본사의 방침과 큰 틀에서 맥락을 같이 하되 국내 실정에 맞게 현지화를 시도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런 때일수록 한발 더 앞서 나가야 한다는 철학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도전은 매출확대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10%대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