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수 1년반… 바디프랜드 기업가치 1조 우뚝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랜드와 관련한 수익률 대박에 웃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약 3700억원,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각각 40%,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VIG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률은 19.7%에서 인수 시점인 2015년 24.7%로 상승했다. 지난해는 27%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약 1100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EBITDA의 10배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토대로 한 바디프랜드의 현재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는 셈이다.

VIG파트너스는 2015년 8월 네오플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디프랜드 지분 90.35%를 298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인수금융 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했다.

바디프랜드의 사업구조가 렌탈(임대) 기반인 만큼 회사의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운영자본으로 활용할 현금이 더 필요하다. 증자 금액까지 포함해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금액은 총 4000억원 수준이다.

바디프랜드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VIG파트너스는 투자금의 2배가 넘은 차익을 챙길 수 있다. VIG파트너스는 아직 구체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통해 바디프랜드 인수 당시 일으킨 인수금융 원금과 이자 1100억원가량을 모두 상환했다. 그리고 남은 1000억원으로 증자에 참여했다. 새로 받은 대출은 인수 당시 인수금융보다 이자율이 낮아 VIG파트너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바디프랜드는 앞으로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 추가 상승, 해외 시장 개척, 생활가전 등 신규사업 추진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