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자사 주식 투자 수익률 23.6%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가 석유화학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자사 주식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C, 휴비스 대표들은 주주가치 증진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을 맡은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의 지난해 12월29일(납회일) 기준 투자 수익률은 23.60%를 기록했다. 2015년 3월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 김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자사 주식 3000주를 1만5000원대 중반에 매입했고, 지난해 2월 3000주를 1주당 2만4300원에 추가 매수해 총 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창범 대표의 투자총액은 1억1990만원, 1주당 평균 매입가는 1만9983원이다. 납회일 종가로 보유총액은 1억4820만원, 투자수익은 2830만원이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작년 실적 개선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9.2% 하락한 2만4700원에 마감됐다. 자체 및 자회사 실적 호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8400억원으로 전년(3370억원)보다 140%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미국 대선 기간 중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태양광 발전 확대 발언에 연중 최고가인 2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11월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몇 시간 만에 15% 가까이 급락했다.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투자 수익률 7.15%를 기록했다. 대표이사 취임 전해인 2013년과 취임 첫해인 2014년 각각 2000주를 매수했고, 2015년 말에는 유상증자 참여 및 신규 취득 등으로 3542주의 자사 주식을 취득했다. 지난해 5월에도 458주를 시장에서 사들여 총 보유수량을 8000주로 확대했다. 총 주식 투자금은 약 5억원, 1주당 매입가는 6만2530원이다.

지난해부터 SKC 경영을 맡은 이완재 대표도 총 1500주의 SKC 주식을 보유 중이며, 투자수익률 1.85%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SKC의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 주식 취득에 가장 많은 액수를 투자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수익률은 –6.96%였다. 지난해 1월4일 첫 거래 당시만 해도 높은 투자 수익이 기대됐지만, LG화학은 이날 연중 최고가인 34만4500원을 기록한 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채 20.5% 하락한 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체 석유화학 호황 및 바이오산업 진출 등의 성과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부회장의 자사 주식 매입은 2012년 12월 대표이사 취임 후 7번이나 진행돼 현재 보통주만 4830주를 갖고 있다. 약 13억5498만원을 투자했지만, 시가총액은 12억6063만원에 그쳐 1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및 유배근 휴비스 사장도 투자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가량 증가한 약 3조원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12.7% 상승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석화기업 주가는 일부 사업에 대한 우려가 과대 평가돼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하락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올해는 긍정적인 시각이 더 많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고 경영자들의 주식 취득 및 보유는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시사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