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지각변동..KB·롯데 약진에 아주캐피탈 5위 추락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캐피탈업계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자산 규모 24조원으로 압도적인 캐피탈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를 지켜오던 아주캐피탈이 2015년말 3위로 내려 앉은데 이어 지난해엔 5위로 추락했다. 5위권 캐피탈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이 줄며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롯데캐피탈에 밀린 것,

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산이 6조9240억원으로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자산이 2015년말 5조5870억원에서 9개월만에 1조4000억원 가량 늘었다. JB우리캐피탈은 같은 기간 자산이 6조7890억원으로 KB캐피탈을 바싹 쫓으며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JB우리캐피탈은 자산이 2015년말 5조813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증가했다.

두 회사는 한국GM과 제휴해 자동차 할부금융이 늘어나면서 자산이 급증했다. 한국GM은 아주캐피탈을 통해 독점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다 2015년 12월에 아주캐피탈과 결별하고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을 통해 자동차를 할부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총 18만275대의 자동차를 팔아 2002년 국내 진출 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전체 대출자산의 90%가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나오는데 한국GM이나 재규어·랜드로버 등 제휴사들의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자산이 급성장했다”며 “지난해 출범한 중고차 시세 사이트인 KB차차차 등을 통한 중고차 할부시장도 자산 규모를 키우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롯데캐피탈도 자산이 2015년말 6조3380억원에서 지난해 9월 6조5850억원으로 늘었으나 성장폭이 KB캐피탈이나 JB우리캐피탈에 뒤지면서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다만 롯데캐피탈은 신용대출이 1조3000억원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포트폴리오가 잘 짜인 회사로 평가 받는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경쟁사와 달리 롯데백화점 등 유통사를 통한 대출 모집인이 잘 갖춰져 있다”며 “연 14%가량인 카드론과 22%인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사이 금리 구간에서 최대 8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해 캐피탈업계에선 신용대출로 독보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반면 아주캐피탈은 한국GM과 제휴 계약을 해지하면서 자산이 2015년말 5조9840억원에서 지난해 9월 5조4340억원으로 자산이 줄어 순위가 5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