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꼈다vs영업방해' 바디프랜드-교원 정수기 판매 분쟁

바디프랜드와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웰스가 직수형 정수기 판매를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교원웰스가 자사 제품인 'W정수기'을 무단으로 도용해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원그룹은 바디프랜드가 허위사실과 부당한 주장으로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W정수기 모방 상품(웰스 미니S 정수기)으로 인한 영업침해 제품 판매 금지 요청' 내용증명을 교원그룹에 보냈다.


바디프랜드는 기능성 필터 제조업체인 피코그램과 공동개발한 원터치 필터 교체 시스템을 교원그룹이 무단으로 베껴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는 주장이다. 바디프랜드 임직원들은 교원그룹이 내용증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9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교원그룹 사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기획 및 개발비 30억, 홈쇼핑 방송비 250억원, 매체광고비 50억원 등 총 3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 어렵게 만든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교원이 무임승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그러나 직수형 정수기 판매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바디프랜드가 허위사실로 영업을 방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영업방해금지가처분'을 받았다.


교원그룹은 이 같은 법원의 판결을 토대로 올해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웰스 미니S 정수기를 판매해왔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독점 판매 계약 만료 후 피코그램이 먼저 우리 회사에 제품 판매를 의뢰해 왔다"며 "지난해 9월 9일, 교체형 정수기인 웰스 미니 S 관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2일 제품을 정식 출시한 만큼 법적으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원그룹에 따르면 피코그램은 정수기 필터 및 부품을 제조한 후 바디프랜드에 납품했고, 바디프랜드는 해당 제품의 독점판매권을 소유하기로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지난해 5월말 만료됐다.

당시 독점판매권 계약과 별개로 상표권 및 디자인권에 대한 통상실시권(제3자가 특허권자의 허락을 얻어 일정한 범위안에서 이를 사용하는 것)은 피코그램이 보유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 관계자는 "피코그램이 독점 판매 계약 시 합의한 통상실시권에 따라 제3자와 다른 판로를 찾기 위해 여러 대형마트 등의 문들 두들겼지만 바디프랜드가 거래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서를 발송하는 등 지속적으로 영업을 방해해왔다"며 "바디프랜드를 상대로 업무방해죄, 강요죄, 공갈죄 등을 묻는 형사 고소를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