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장시호 제출 태블릿 PC도 '모르쇠'…감정 요청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일보 서재훈기자 [email protected]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본명 최서원)가 사용했다는 두번째 태블릿PC를 추가 입수한데 대해 최씨 측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맞섰다.

최씨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는 10일 "서울구치소에서 최씨를 접견해 확인한 결과 특검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힌 태블릿PC는 최씨가 알지 못하는 것이다"며 "최씨는 태블릿PC를 사용할 줄도, 사용한 일도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JTBC가 입수해 검찰에 넘겼다는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개설자와 사용자, 사용내역 및 언론과 특검에 제출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전문기관의 감정을 요청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앞서 특검팀은 최씨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태블릿 PC 한 대를 장씨의 변호인에게서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태블릿 사용 이메일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최씨 소유의 PC로 확인됐다"며 "이 안에는 최씨가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 지원금을 수수하는 과정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검찰이 입수한 태블릿 PC의 경우 제출자 등이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있지만 이번에 입수한 것은 절차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저장된 내용이 기존에 나타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사실상 일치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