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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박사' 신부님의 화합 아우르는 건축 사랑

[인터뷰] '미제레레 불쌍히 여기소서' 집필한 서울대교구 '유물 담당' 정웅모 신부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7.01.1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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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모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 유물담당). /사진=김지훈 기자
정웅모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 유물담당). /사진=김지훈 기자

"(한국 천주교) 200여 년 역사 가운데 100년 동안 박해를 받았어요. 그렇기에, 언덕에 우뚝 지어진 성당이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 것입니다. '전혀 다른 세상'이 찾아왔음을 의미하는 상징과 같은 것이지요. 유럽에는 대리석이나 석회암으로 이뤄진 고딕 양식 성당도 많지만, 이 같은 돌이 귀한 우리나라에서는 벽돌을 하나씩 쌓은 근대 건축물로 이 성당이 들어섰습니다."

정웅모 신부(60·사진)는 프랑스 신부 고스트가 설계해 1898년 세워진 주교좌 명동대성당(명동성당)을 가리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유물에 남다른 식견을 지닌 사제로, 지난해 신설 직책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 유물 담당에 임명됐다.

그는 "직책은 유물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보존에 대한 천주교회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 의미로 생각한다"며 "직책을 맡으면서, 천주교 유물을 알리기 위해 올해 ‘속닥속닥 명동성당’(가칭)이라는 안내서 집필 구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물을 보관하는 명동성당,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 성모자상, 제단 유리화, 독서대까지 명동성당 유물들을 소개하는 작은 책을 만든다는 것. 기존 사진 중심 안내서와 비교해 유물에 얽힌 해설에 초점을 맞추는 게 골자다.

"일반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나 타 종교인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함께 누릴 것인가라는 고민과도 관계돼 있습니다. 신자만을 위한 성당 건물로서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지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하는 고민이지요."

정 신부는 가톨릭대 졸업 이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 미술사를 전공했다. 이후 영국 뉴캐슬 대학원에 유학 박물관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 유일 '박물관학 전공 사제'일 뿐 아니라, '3형제 사제'로도 유명하다. 첫째 형인 안동대교구 원로사목사제 정양모(82) 신부와 고 정학모 신부(1938~2015년)와 함께 집안 형제 3명이 사제의 길을 걷는다.

성서학자로 유명한 큰 형 정양모 신부와 함께 최근 20세기 최고의 종교 화가로 불리는 프랑스 빈민촌 출신 조르주 루오(1871~1958년)의 판화 작품 해설서 ‘미제레레(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를 공동 집필해 지난달 출간도 했다. 사제의 길을 꿈 꾸던 루오의 흑백 판화 58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교계 안팎 반향을 일으키며 조만간 2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루오가 만든 연작을 해설한 작품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던 시절이었지요. 비참한 인간에게 '새로운 날'이 어떻게 주어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정 신부는 파블로 피카소나 살바도르 달리 등 미술사의 쟁쟁한 작가들과 달리, 루오 작품 세계는 '인간의 실존'과 관련한 시각이 진하게 배어있다고 했다. 이 같은 고민과 함께 인간의 구원과 신에 대한 시각이 담긴 작품 세계라는 것.

정 신부는 "이 해설서가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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