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에 신바람 난 특검…이재용 소환조사 임박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 하고 있다. 2016.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의 특혜 지원 내용 이메일이 담긴 '제2의 최순실 태블릿'을 확보한 특검은 삼성 합병 과정 등에서의 대가성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과 이 부회장 측이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중인 가운데, 이르면 12일 출석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은 지난 5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로부터 최씨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태블릿PC를 확보했다. 장씨가 임의제출 함으로써 언론사로부터 입수한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증거능력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태블릿PC에 저장된 내용 분석한 결과 최순실의 독일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의 지원금 수수와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찬성표를 얻는 대가로 정씨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검은 '제2의 최순실 태블릿'에서 최씨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독일 집사'인 데이비드 윤 등과 주고받은 다수의 이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롭게 입수한 최씨 태블릿의 사용시기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지난 2015년 독대 및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정유라 승마 지원 등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2015년 5월26일 발표 이후 두 달여 만인 7월17일 전격 승인됐고, 7월25일에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 독대가 이뤄졌다. 다음달인 2015년 8월에는 삼성이 승마선수인 정씨를 지원하고자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특검은 해당 태블릿을 토대로 삼성의 특혜 승마 지원을 둘러싼 뇌물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태블릿에는 삼성 합병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메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검팀 수사성과에 따라 정씨 승마 지원을 매개로 박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죄 혐의 입증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특검이 확보한 태블릿에 삼성 합병과 관련한 직접적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씨 일가 지원 의혹과 관련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방어논리를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대관(對官) 업무 등 대외업무를 총괄한 최지성 실장(66·부회장)과 장충기 사장(63)에 대한 피의자 전환 및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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