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기자회견, 시장 영향은?…"일시적 엔고·위험 선호"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12일 새벽 1시)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다. 대선 후 가지는 첫 회견이기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감세와 재정 투입 등 시장에 긍정적인 발언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에선 과격한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트럼프 당선자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의 방향에 대해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달러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일시적으로 엔화 강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모로가 아키라 아오조라은행 시장상품부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달러 강세를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목표로 하는 재정 투입과 사회기반 투자 확대는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 강세를 방치하면 자국 수출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다"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온건한 표현으로 달러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엔/달러 환율이 112엔대 중반까지 하락해 엔고가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만일 트럼프 당선자가 달러 강세를 허용한다는 견해를 나타내면 엔화는 약세로 될 것"이라며 미국 장기 금리와 미국 증시 상승와 함께 엔/달러 환율이 120엔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세울 경기부양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히로유키 나카이 토카이도쿄리서치센터 수석 전략가는 "이번 회견은 20일 대통령 취임식의 전단계로 트럼프 당선자에게 국민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장소가 된다"며 "이에 따라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든다는 슬로건에 따른 긍정적 발언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경계감이 짙었지만 기자회견 이후 다시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이 강해질 것으로 본다"며 "일본 증시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긍정적인 발언 내용 가운데 의회에 승인되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감세"라며 "법인세 언급이 있으면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 등 일본 기업에게도 혜택이 있다"고 봤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는 보호무역주의와 이민 억제, 멕시코 비판 등 외교에 관한 발언"이라며" "이런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