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검찰서 "재단 출연, 최지성 등이 처리해 잘 모른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동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 검찰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이 처리한 일이라 나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등에 대한 2차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공개한 이 부회장에 대한 참고인 진술 조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두 재단 출연과 관련해 소극적인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 실장 등을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이후 "박 대통령이 문화·스포츠 관련 언급을 많이 한다"고 최 실장에게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손경식 CJ (116,100원 ▼3,900 -3.25%)그룹 회장의 진술 조서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 "당시 박 대통령이 문화·체육재단을 만들어 체육인들을 지원하고 문화사업도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하니 기업에서 좀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을 해 제가 '잘 알겠다', '정부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특히 검찰에서 "행사장에서 박 대통령을 볼 때나 독대를 할 때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는 12일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성사 대가로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