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오늘 본입찰…박삼구 회장 "어떻게든 해내겠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 당일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일인 12일 오전 기자와 만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어떻게든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 자금 확보 계획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여부에 대해서는 "세상에 다 길이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금호타이어를 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셈이다. 예상 입찰 가격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아직 (입찰가가) 나오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다"며 "결정되면 그 때 가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덧붙였다.

입찰가가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 향후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어떤 입찰가가 나오던 금호타이어를 찾아오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들어가 현재 우리·KDB산업·KB국민은행 등 채권단이 42.01% 지분을 쥐고 있다. 채권단은 12일 본입찰을 마감한 후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박 회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한 달 내에 최고가와 같은 가격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품에 안기게 된다. 다만 관건은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매입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722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 한 바 있다. 이에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자체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SPC를 세운 뒤 FI(재무적투자자) 등을 끌어들여 자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 자격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의 매각 룰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