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저승사자' 윤석열·한동훈, 이재용 겨냥…삼성은 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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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기업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49)이 12일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한 가운데 삼성 뇌물의혹 수사를 정조준해 온 특검팀과 최대 대기업 삼성의 변호인단이 이날 조사에서 각자 법리싸움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삼성 등 대기업 수사를 위해 매서운 '칼'을 준비했다. 특검팀 내에서 삼성 등 대기업과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관한 수사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수사팀장 윤석열 검사(57·23기)와 한동훈 부장검사(43·27기)가 이끌고 있다.

윤 팀장은 검찰의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그는 박영수 특별검사(65·10기)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수부 연구관으로 인연을 맺었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2 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쳤다.

2013년에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검찰 지휘부와 갈등 속에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해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 수사의 중심을 맡고 있는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 등 기업 관련 수사를 다수 맡아왔다. 최근에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을 맡아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특검팀에 맞서 삼성 측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판사 출신으로 특검수사 경력이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 변호사(57·16기)를 선임하는 등 특검 수사 대비에 만전을 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등법원에서 판사를 지낸 뒤 지난 2000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해왔다.

문 변호사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사건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은 경력도 있어 특검에 대해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특검팀 인선 과정에서도 특검보 후보 8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문 변호사는 윤 팀장과의 오랜 친구 사이로도 알려졌는데,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이 부회장 출석을 포함해 삼성 관계자들이 특검에 나설 때마다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날 조사에는 태평양의 이정호 변호사(51·28)가 동석했다. 검찰 출신인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대검 저축은행 합동수사단 팀장,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 겸 사이버범죄수사단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이 부회장 조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진행되며, 한 부장검사가 직접 이 부회장을 신문하는 등 윤 팀장과 한 부장검사가 현장을 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 지원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에 특검팀은 공식 수사개시 이전과 수사개시 이후 모든 수사 관련 행보에서 삼성과 이 부회장을 정조준해 왔다.

수사개시 이전에는 삼성 수뇌부인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공개로 접촉하고 이 부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고, 개시 첫날에는 '삼성합병' 관련 의혹에 연루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지난 11일 "이 부회장 혐의는 뇌물공여가 될지, 제3자 뇌물공여가 될지, 기타 혐의가 추가될지는 조사해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미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창과 방패'의 싸움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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