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모습에 누리꾼들 '와글'… "80년대 같다" 냉소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임성균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은 만큼 앞으로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 전총장은 12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나라가 갈가리 찢어지고 경제활력을 잃었다. 가슴 아프다"며 "유엔총장의 식견을 갖고 길잡이 노릇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리 의혹은 부인했고 대선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누리꾼들은 반 전총장의 귀국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다소 차가운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한복을 입고 환영인사를 하는 모습 등에는 민망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해외에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유엔 사무총장이자 투명인간"(다**)이라거나 "반기문 사무총장은 실패한 리더다. 대통령으로도 자질이 없다"(풋**)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반 전총장의 별명으로 알려진 '기름장어'를 키워드로 한 게시글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 "환영식을 보고 있는데 보여주기식 행사 진짜 좀 안했으면 좋겠다"(sun***)거나 "한복 아이들은 무슨 죄냐"(llw***), "80년대 영상을 보는 것 같다"(mjj***)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 전총장은 귀국 기자회견에 앞서 탈북 서강대학교 학생 이성주씨 등에게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반 전총장의 귀국을 반기며 대선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지금 한국 정치상황에서 반기문보다 잘난 정치인은 없다"(wjd***)거나 "반기문을 믿어보자"(yeo***)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반 전총장의 특별한 업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반 전총장의 자리는 그야말로 사무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라며 "무슨 업적을 내야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반 전총장은 이날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 시민들과 만난 뒤 자택으로 귀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