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BMW 뉴5 출시에 웃는 도이치모터스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독일차 BMW 뉴5 시리즈 출시에 연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혈성 판촉 여파에 적자 전환했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도이치모터스 (5,040원 ▼20 -0.40%)는 전일대비 280원(6.39%) 오른 4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은 15.9%에 이른다.

도이치모터스는 BMW의 국내 공식 딜러로 BMW와 미니(MINI)의 국내 판매와 사후서비스(A/S), 오토 파이낸스 사업을 펴고 있다. 국내에서 BMW를 판매하는 8개 딜러 중 시장점유율 19%를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은 부진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557억원, 영업적자로 4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39억원에 달했다. 도이치모터스가 판매하는 주력 차종인 BMW 5시리즈가 2017년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재고 소진을 위해 출혈성 판촉 경쟁을 폈기 때문이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7년은 BMW 뉴5 시리즈의 출시로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5시리즈는 도이치모터스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모델(2015년 기준 69%)이고 그간 모델 노후화로 인센티브 지급이 컸기 때문에 신차 출시 초기에 실적 개선 효과가 매우 클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에 출시된 뉴5 시리즈는 BMW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BMW 뉴5 시리즈는 사전예약에서 1주일 만에 1000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수요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대기 수요도 풍부할 것으로 예상돼 도이치모터스의 실적 턴어라운드 효과가 클 거란 분석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늘어난 A/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도이치모터스의 성수동 통합 센터 준공도 올해 예정돼 있다.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인데 A/S부문의 고속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자본금 부족과 높은 조달 금리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도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이치파이낸셜은 지난해 8월 자본금 확대를 위해 미래에셋캐피탈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는 등 영업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이치파이낸셜 증자로 지분율은 하락하지만 재원 확보와 조달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긍정적 요인이 많아 주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