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계약금은 YG 장부에 어떻게 기록됐을까?

#5년간의 전속 계약금이 약 8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은 지난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빅뱅은 10년 사이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250원 ▼900 -2.09%)와 두 번이나 전속계약을 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빅뱅 혼자 1년에 매출 520억원을 올린다고 하지만 수십억대 전속 계약금은 YG로서도 역시 적지 않은 지출이다.


YG는 이 지출을 어떤 방법으로 회계장부에 기록해 왔을까? (재)계약 시점에 바로 80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기록할까, 아니면 계약 기간 동안 나눠 없어지는 돈으로 생각할까? 전속 계약금은 빅뱅이라는 아티스트를 보유하기 위한 비용일까, 아니면 아티스트의 가치를 포함하는 무형자산일까? YG가 빅뱅의 활동으로 벌어들인 순수익은 결국 얼마일까?

#지난해 5월, 한 금융정보업체가 삼성중공업 (8,760원 ▼300 -3.31%)과 관련해 '나이지리아 조선소가 부채비율 3000%가 넘는 재무위험 상태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대해 항의했다. 나이지리아 법인의 부채 6807억원 중 90% 이상이 '선수금'과 '매입채무'로 진짜 부채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법인의 보유 현금이 2300억원으로 실제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선수금'은 무엇이고 '매입채무'는 무엇이길래 삼성중공업이 반발을 했던 것일까.



'이것이 실전 회계다'는 이같은 현실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제 공시된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선급금'이나 '매출채권', '재고자산평가손실' 같은 이름부터 어려운 회계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과 증권을 오랫동안 분석해 온 경제전문 기자와 회계법인을 거쳐 기업 대상 경영·회계·세무를 컨설팅하고 있는 회계사가 함께 저술했다. 그만큼 최근 경제기사에서 한번쯤 읽어봤을 법한 기업 이슈에 관련된 회계 개념이나 투자나 비즈니스 실무에서 궁금해할 만한 회계이슈들을 다뤘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가파른 매출 성장세 뒤에는 회계 착시 현상이 숨겨져 있다든지, 부채에도 기업을 아프게 할 부채와 향후 수익으로 잡힐 부채가 다르다든지 하는 '꿀팁'도 제공한다.

더 나아가 단순히 회계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모뉴엘 회계사기가 가능했던 내막 등을 소개해 건전한 기업과 부실 기업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배경지식도 담았다. 기업의 성격별로 회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유통업, 건설업, 제약사, 연예기획사 등 업종 특성에 따른 회계 처리법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회계 교양서로는 드물게 중고급 회계 교과서에 나오는 지분법, 리스, 환율, 금융자산, 연결재무제표 등에 대해서도 쉽게 다뤘다.

◇기초에서 고급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이것이 실전 회계다=김수헌·이재홍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475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