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편의점 진화" 특명…CU '3대 조직' 신설

편의점업계 고속성장 바람을 타고 있는 CU가 '미래형 편의점'으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연초 3개 조직을 신설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들어 'NCS(New Concpet Store)팀'과 '해외소싱TFT' 등 3개 조직을 신설했다고 17일 밝혔다. 편의점이 유통업계 주요 채널로 자리잡아가면서 고객 요구에 앞서 대응하고,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나서기 위해서다.


NCS(뉴콘셉트스토어·New Concpet Store)팀은 매장을 플랫폼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총체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를 위해 매장에서 고객들이 어떤 방식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연구하고, 기존 팀들과 협업해 개선된 편의점으로 진화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이 팀에는 고객리서치, 상품기획(MD), 매장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 5명이 배치됐다.

해외소싱TFT는 해외 인기 상품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직소싱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온라인, 마트, 백화점 등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닌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것. 해외 고품질 원료도 발굴해 PB(자체 브랜드) 제품에 적용하는 등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상품MD 등 3명으로 꾸려졌다.

이 밖에 BGF리테일은 다른 편의점과 택배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연계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택배 회사인 'BGF포스트'를 설립했다. 기존 업계 택배서비스 회사인 CVSnet 대표 출신인 전태진 대표를 영입했다. 2011년 약 580만건 수준이었던 편의점 택배건수는 2015년 1500만건에 달하는 등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BGF리테일은 또 지난해부터 경상도,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MD를 두고 지역 특산물 및 원료 개발, 지역 특화 매장 개발 등에 대한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410억원, 영업이익 20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12.2%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NH투자증권 추정치).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는 1만857개로 한해 동안 1448개 점포가 늘었다. 올해도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개별 편의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이 업계의 '장기적 과제'로 손꼽힌다.

이에 BGF리테일은 지난해 '티몬'과 손잡고 택배 픽업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고,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와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보다 강력한 플랫폼 위에 다양한 비즈니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와 접근 편의성을 바탕으로 고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이제 식음료 판매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넘어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미래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