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문재인, 이번에는 '일자리' 담론 선점 나선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 굳히기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을 통해 전체적인 집권 비전을 공개한 것에 이어 '일자리' 담론을 선점하고, 영·호남을 동시에 공략해 지지율 1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일정을 마련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1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이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해 일자리 정책 구상을 밝힌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국민성장의 포럼을 통해 1주일에 한 번 꼴로 외교·안보·사회·경제 개혁 비전을 공개해온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경제와 관련한 화두를 던지며 이른바 '문(文)노믹스'를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10일에는 국가의 구조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재벌개혁·경제민주화의 비전을 공개했었다. 이번에는 보다 민생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자리 대책을 밝히며 자신의 지론인 '국민이 돈 버는 성장'의 비전을 제시한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집권 시 일자리 창출에 대통령의 명운과 정권의 성패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함께 제시하면서 '일자리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는 각오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비전'의 공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문 전 대표측은 일자리 관련 간담회와 현장방문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첨예한 정쟁에 얽히기 보다는 집권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후에는 영·호남을 공략한다. 오는 20일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22~23일에는 지지율 회복을 노리는 광주·전남 지역을 찾는다. 부산·경남에서의 우세를 유지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일정이다. '영남과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최근 지지세 상승이 두드러진 호남과 부산·경남의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정"이라며 "설 이전에 정권교체의 민심이 더욱 확산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