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보호무역주의 반대, 세계경제 갈 길은 하나"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베른의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세계 경제 질서를 둘러싸고 미국 트럼프 정부는 이미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짙게 드러냈고, 프랑스·독일도 올해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정당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세계 경제의 협력 필요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17일 오전 10시10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은 세계 경제의 확장과 협력, 정비, 발전의 새 모델에 대해 역설했다. 이날 시 주석 연설은 1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이날 시 주석 연설의 핵심은 ‘보호무역주의’는 대안이 될 수 없고, ‘경제 글로벌화’(세계화)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전 세계를 둘러싼 문제를 간단하게 경제 글로벌화 문제로만 돌리려 한다”며 “이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경제 글로벌화의 장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 글로벌화의 이익을 이끌고,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며 “경제 글로벌화의 부정적 영향을 해소해 (경제 글로벌화가) 더 많은 국가와 민족에게 혜택이 가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를 위해 주동적으로 행동해야 하며,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며, 경제 글로벌화의 긍정적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세에 순응하고, 국정을 서로 결합해야 하며, 정확한 선택으로 경제 글로벌화의 통로와 리듬에 융합해 가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이어 경제 글로벌화의 목적은 전 세계의 이익 공유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효율을 추구하고, 공평을 중시하며 서로 다른 국가와 서로 다른 계층, 서로 다른 군중이 경제 글로벌화의 이익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은 8조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입하고, 6000억달러의 외부 투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이는 세계 각국에 더 넓은 시장과 더 풍족한 자본, 더 풍부한 생산품, 더 소중한 합작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대문은 세계를 향해 시종일관 열려있고, 닫히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대문도 중국 투자자를 향해 공평하게 열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예상대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도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로를 처음 선언한 이후 3년여 동안 100여개 국가가 지지와 동참 의사를 밝혔고, 40여개 국가가 중국과의 합작에 서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대일로로 중국이 인근 국가에 투자한 규모만 5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오는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포럼을 개최해 앞으로 일대일로에 전 세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대일로 건설이 더 많은 국가의 인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