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원에…새내기 계열사 콩나물 성장

SK그룹이 최근 1~2년 사이 인수한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안착하며 그룹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 SK 브랜드 효과로 인한 인지도 향상에 내부 연계사업 성과가 더해지며 계열사는 물론 모회사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졌다.

SK그룹은 이들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세부 육성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핵심계열사인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와 SK텔레콤 (51,100원 ▲200 +0.39%)을 중심으로 제조업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는 지난해 매출액 4674억원, 영업이익 1554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대비 각각 40% 가까이 성장한 수치로 SK그룹 인수 후 경영성과가 얼마나 좋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OCI 자회사였던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5년 6월 SK(주)가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되면서 특수가스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이 실적개선 배경이나, 한편으론 SK그룹의 지원이 컸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SK머티리얼즈는 SK(주)에 인수된 후 지난해 4월 SK에어가스 지분 인수와 5월 SK트리켐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굵직한 사업을 진행했다. SK에어가스는 산업용 가스 전문업체로 중장기적 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SK트리켐은 일본의 프리커서 전문업체 트리케미칼과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고부가가치 프리커서 시장으로의 사업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K트리켐은 일본 정유·화학업계와 교류가 많은 SK그룹의 배경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사업 설비증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이는 반도체 부문의 SK하이닉스 투자계획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가도 2015년 연말 11만6400원에서 현재(18일 종가) 18만1100원으로 55% 상승했다.

SK (162,000원 ▲1,300 +0.81%)(주)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공장 자동화·물류업체 에스엠코어 (5,320원 ▲80 +1.53%) 역시 하이닉스 공장설비 증설과 관련해 SK머티리얼즈와 비슷한 방식의 성장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SK그룹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스마트팩토리와 4PL물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공정 대부분을 자동화하고 오류발생과 해결, 생산데이터 축적까지 스스로 하는 방식이다. 4PL은 공급·조달·판매 등 전 영역을 IT 솔루션으로 관리해주는 통합물류 시스템을 말한다.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설비에 에스엠코어의 자동화 기술을 투입하고 여기에 4PL물류까지 연계한다는 것이 SK그룹의 구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는 중국 등지로의 진출을 위해 대만 홍하이 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며 "에스엠코어 (5,320원 ▲80 +1.53%)는 장비기술에 SK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처리, IOT,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경쟁력은 강화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홍하이, SK그룹으로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는 이 부문에서 올해 1000억원대의 추가매출을 시작으로 연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조만간 연 1조원 매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된 SK매직(옛 동양매직)도 SK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스레인지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주방가전과 렌탈시장에서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SK그룹의 자금력과 마케팅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SK네트웍스의 해외 거점을 활용한 수출 물량 확대, SK텔레콤 (51,100원 ▲200 +0.39%)과의 결합을 통한 사물인터넷(IoT) 제품 개발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