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은행권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 '1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KEB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직·간접적으로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해외주식 매매차익 및 관련 환차익이 비과세된다. 올해말까지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KEB하나은행의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액은 1262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계좌수는 6만6872개다.

시중은행 중 판매액, 계좌수 모두 1위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전 금융기관 중에서는 계좌수는 가장 많고 판매액은 한국투자증권 1500억원에 이어 2위다.

KEB하나은행이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합병 이후 외환과 자산관리 통합 시너지 덕분이다. KEB하나은행은 해외투자 확대 및 투자통화 다변화를 중심으로 상품전략을 세웠다. 특히 다양한 비과세 해외펀드 외에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달러 ELF(주가연계펀드)를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투자자의 외화투자 선택폭을 넓혔다"며 "손님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뒤를 이어 가장 많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판매한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1218억원어치를 팔았다. 그 뒤를 △신한은행 904억원 △우리은행 326억원 △한국씨티은행 322억원 △SC제일은행 308억원 △NH농협은행 140억원 순이다.

1인당 가입액은 한국씨티은행이 2700만원으로 가장 많고 SC제일은행도 600만원으로 외국계 은행이 비교적 많았다.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400만원으로 많았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300만원, 200만원이다. IBK기업은행은 1인당 가입액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지난해 2월29일 출시돼 월평균 1000억원 규모로 꾸준히 판매돼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계좌수도 26만개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저금리,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펀드 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는 물론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며 "안전한 자산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도 비과세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