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본부 점거에 전기·난방 차단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 시흥캠퍼스 철회를 주장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사진=뉴스1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철회를 반대하며 100일 넘게 대학 본관 점거 농성에 나서자 학교가 해당 건물 전기와 난방을 차단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학생들이 머물고 있는 본관 2·3·5층에 전기·수도·난방이 차단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총학과 서울대에 따르면 17일 오후부터 본관 일부 층에 전기와 수도, 난방이 끊겼다. 현재 4층 총장실 쪽 난방만 가동되는 상태다.

총학은 "학생들은 학교본부와 대화하는 중이라 생각했는데 통보도 없이 단전·단수에 나서 배신감이 든다"며 "학교본부의 조치는 학생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는 잘못된 학교 정책에 문제 제기할 권리가 있다"며 "학교본부는 학생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권리 보장을 위해 즉시 전기·수도·난방을 원상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0일부터 본부 점거에 돌입한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까지 102일째 농성 중이다. 처음 40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남아 있는 학생은 29명이다.

총학은 이들 학생 29명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간 학교를 비판했다.

총학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즉시 학생 징계를 중단하고 퇴거 명령을 철회하라"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이 철회되지 않는 한 본부를 점거한 학생들은 자진 퇴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미 학생들에게 16일까지 본부에서 퇴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그 과정에서 17일 단전과 난방 차단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