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증권제도에 전사적 역량 집중"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인 시행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신임사장/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은 19일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추진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오는 2019년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인 시행을 목표로 하위법규 정비 지원, 전산시스템 구축과 교육 홍보 등 종합적인 시행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전자증권제도란 것이 기존의 예탁결제와 다른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 증권 없이 전자적 등록만으로 증권의 발행, 유통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자증권제도 관련법은 지난해 3월 공포됐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오는 3~6월 업무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하반기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예탁결제원의 기능과 위상에 부합하는 자율경영체계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예탁결제원 지분 70.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는 거래소의 지분율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안전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산 결제 업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의 관리를 국제적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담보부 금융거래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담보관리업무를 선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권시장의 거래량 감소로 증권결제대금이 전년대비 2.6% 감소한 5482조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예탁결제원의 예탁자산총액은 353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올해도 고객중심의 내실있는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혁신적인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모바일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해 의결권 종합서비스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펀드넷 시스템 기능을 확대, 강화해 종합자산관리서비스기업의 역할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18년 성관연봉제의 본격적인 도입과 관련해서는 “노사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원칙과 진성성에 입각한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노조와 적극적인 협의로 보수체계 개편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며 노조와 대화 채널을 개설해 정기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조위원장이 7일간의 단식농성에 나서는 등 격렬한 내홍을 겪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23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충남 서산 출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제기구과,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증선위원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