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롄완다 덱스터 지분 전량매각.."사업엔 문제없어"

중국 다롄완다그룹이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덱스터 (7,000원 ▼70 -0.99%)스튜디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롄완다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년 9개월 만에 50%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


19일 덱스터에 따르면 다롄완다그룹의 투자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탈(이하 프로메테우스)은 보유 중인 197만4240주(9.07%)를 모두 장외 매각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8372원로 총 매각가격은 165억원 정도다.

프로메테우스는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히는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의 아들인 왕쓰충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15년 4월 덱스터에 1000만 달러(당시 약 110억원)를 투자한 뒤 98만7120주를 확보했고, 지난달 무상증자로 보유 주식 수가 197만4240주로 늘어났다. 프로메테우스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약 55억이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덱스터는 지난 17일 주가가 전일 대비 12.6% 급락한 804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평소 거래량의 30배 수준인 317만여주를 기록했다. 장외매각한 물량이 출회 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덱스터 측은 주가 급락 원인을 파악하다 프로메테우스의 지분 매각을 확인했다.

덱스터 관계자는 "투자회사인 프로메테우스가 일정 투자수익을 확보되면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시점을 공유 받지 못했다"며 "모기업인 다롄완다그룹과 다양한 시너지가 나고 있어 크게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프로메테우스의 지분 매각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왕쓰충 대표는 2015년 12월 덱스터의 상장 기념식에 참석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으로 덱스터가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이슈를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올해부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식을 모두 정리한 이유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덱스터는 다롄완다그룹과의 프로젝트나 다른 중국 VFX 수주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롄완다와 공동개발하는 '쿵푸로봇'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고, 이미 수주한 '야백합' 프로젝트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고 말했다.

덱스터는 최근 다롄완다 테마파크 사업을 위한 협력사 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조만간 VFX 수주뿐 아니라 영화의 기획·개발·제작, 테마파크 수주로 수익의 다변화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덱스터는 알리바바픽쳐스, 알파그룹 등 중국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VFX 기술을 이용해 광고, 드라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VR(가상현실)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16년은 덱스터차이나의 손실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2017년은 매출 20~3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프로메테우스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급락해 회사가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2대 주주가 된 웰어라이크 리미티드로부터는 장기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