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최경환 3년, 윤상현 1년 당원권정지(상보)

서청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9.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윤리위원회가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년, 윤상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 의원과 최 의원은 다음 총선에 새누리당으로 출마가 어려워질 수 있게 됐다.

윤리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들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당초 윤리위는 세 사람 모두에게 출석 소명을 요구했지만 최 의원은 서면자료를 제출했고, 윤 의원만 직접 출석해 소명했다. 출석 소명한 윤 의원은 당원권정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결정됐다.


류여해 윤리위원은 "서 의원은 고위 당직을 두루 거친 8선으로 모범이 돼야 하지만 계파 갈등을 야기해 당을 분열에 이르게 하는 등 당 발전을 극히 저해했다"며 "민심을 이탈하게 한 책임까지 물어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 의원은 당직은 물론 행정부 장관을 역임한 4선 의원으로 당의 모범이 돼야 하지만 계파갈등을 야기해 당을 분열에 이르게 하는 등 당 발전을 저해하고 민심을 이탈케 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게 하고 민심을 이탈시켰다"며 "다만 금일 출석해 사유에 대해 소명했고 과거 사안에 대해 책임과 반성을 밝혔지만 민심을 이탈케 한 책임을 묵과할 수 없어 1년의 당원권정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친박 핵심 인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한다. 2017.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원권정지는 제명과 탈당 다음 수위의 중징계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전당대회 투표권도 박탈된다. 당내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배제된다는 의미다. 2020년 총선 공천심사 일정에 따라 출마 자격이 박탈될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 이후 인적청산을 통한 당 쇄신을 추진 중이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과 최 의원 등을 친박(친박근혜)계 패권세력으로 분류, 인적청산 대상으로 지목하고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서 의원 등이 탈당에 거부하면서 결국 윤리위를 통한 징계 조치가 진행됐다.

윤리위는 앞서 역시 친박계인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공천 실패와 당 내분 심화 책임을 물어 제명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최고수위의 징계다. 제명조치를 전해들은 이 전 위원장은 곧바로 탈당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인 위원장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전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안 된다는게 내 입장"이라며 "내가 정치적 책임을 진다거나 비난을 받아도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인 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독립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류 위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검토는 유보했지만 상황변화가 있으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며 "인 위원장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우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독립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징계 대상 의원들은 10일의 재심청구기간 동안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