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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하나 바꿨는데 눈에 '쏙'…'유니버설 디자인'의 힘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01.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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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쉽게 디자인된 유니버설 플러그/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뽑기 쉽게 디자인된 유니버설 플러그/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주부 이모씨(34)는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해 26개월짜리 딸과 광화문 나들이를 나섰다가 진땀만 빼고 돌아왔다. 지하철 역사로 진입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던 딸의 유모차는 꾸역꾸역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뒤 지상으로 올라와서도 곳곳에 널린 횡단보도 턱에 막혀 번번이 튕겨져나갔다.
이 씨는 "추운 겨울 모처럼 나들이를 나왔다가 기분만 망쳤다"며 "누구든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본연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공공 시설물을 보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 없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이 씨와 같은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온라인 육아카페 등에서는 유모차가 마음 편히 지나갈 공간조차 없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나 장애인같은 사회 소외계층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을지 뼈저리게 느껴진다는 생생한 증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외사례와 비교하며 국내의 육아 환경, 나아가 소외계층의 생활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성토하는 분위기도 거세다.

그래서일까. 요즘 건축·인테리어업계가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장애인과 노인 복지시설을 비롯한 공공 시설물에 대해 보다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설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는 것.

'공공'(公共)이라는 말뜻에서 알 수 있듯 국가나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두루 관계되는 시설물이 바로 공공 시설물인 만큼 장애 유무나 연령에 상관없이 이들 건축물과 제품,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곧 유니버설 디자인의 정의와 일맥상통한다.

사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최근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국내에 소개된 지도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미국의 건축가이자 교육자인 '로널드 메이스'(Ronald Mace)가 197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의뢰받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보고서에서 최초 정립된 개념으로 알려진 유니버설 디자인은 공평한 사용,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사용상의 융통성, 정보 이용의 용이, 오류에 대한 포용력, 적은 물리적 노력, 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 등 크게 7가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용 양변기나 턱을 없애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보도 등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원칙을 충실히 따른 예라 할만하다.

삼화페인트는 노인복지시설을 위해 개발한 컬러유니버설가이드를 충남 홍성군 노인복지시설에 처음 적용해 식당 벽면을 꾸몄다/사진제공=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는 노인복지시설을 위해 개발한 컬러유니버설가이드를 충남 홍성군 노인복지시설에 처음 적용해 식당 벽면을 꾸몄다/사진제공=삼화페인트
국내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삼화페인트가 최근 충남 홍성군 노인복지시설의 차량을 분홍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력 및 색상 인지력 저하, 백내장 등 노화에 따른 눈 질환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분홍색에 대해 가장 높은 시인성(색에 대한 인지능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따른 것으로 색(色) 전문기업인 삼화페인트가 능력치 안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효용을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은 어디까지 확산 될 수 있을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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