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캠텍, 中 현지법인 설립…엔터사업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최대주주가 중국 미디어 기업으로 변경된 나노캠텍 (633원 ▲3 +0.48%)이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 우려를 딛고 현지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선다.

22일 나노캠텍에 따르면 지난 20일 79억4800만원을 투자해 중국법인 해피글로벌이앤티(Happy Global Entertainment &Technology)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자본금은 4622만 위안이다.

해피글로벌이앤티는 중국 내 조직문화예술교류, 문화예술창작, 광고, 화장품 도소매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나노캠텍은 지난달 29일 중국 후난위성과 알리바바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해피글로벌과 콘텐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은 본격적인 중국 사업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나노캠텍은 지난 10월 최대주주가 클래시컬 레전드 인터내셔널 리미티드(Classical Legends International Limited)외 5인으로 변경됐고, 손진권(쑨전쿤) 대표가 새롭게 엔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손 대표는 일라바바그룹과 후난위성TV가 설립한 하이타오의 총경리를 역임한 엔터 콘텐츠와 중국 홈쇼핑 시장의 전문가다. 손 대표는 나노캠텍을 인수한 뒤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을 준비했다.

해피글로벌이앤티는 한한령으로 중국 엔터 시장 진출이 사실상 막혔다는 우려에 불구하고 설립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나노캠텍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원천 IP(지적재산권) 발굴 및 기획해 엔터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내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콘텐츠의 공동개발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확보한 IP를 바탕으로 포맷비즈니스, 콘텐츠제작, MD상품 제작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화장품 도소매 사업도 단순 유통이 아니라 T2O(TV와 오프라인 연계사업)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에 알려지지 않는 한국의 우수상품을 발굴해 유통 및 투자까지 전개할 예정이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이번 해피글로벌이앤티의 설립으로 나노캠텍의 중국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유수의 미디어 및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T2O기반의 화장품 유통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